슬로우 데미지 번역입니다
여기서부터 타쿠/레이 루트로 분기하기 때문에 각각 타쿠/레이 카테고리에 넣을까 싶었는데
아직 챕터 1이기 때문에 공통 루트 카테고리에 넣었습니다
이후 타쿠(챕터 2, 3) → 레이(챕터 2, 3) 순으로 번역할 예정입니다
오역이나 오타가 있을 수도 있는데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토와]
「……타쿠냐?」
[토와]
「……끝났다」
[토와]
「데리러 와줘. 장소는……」
이쿠이나의 「euphoria」를 끝낸 후 토와는 희미해져가는 의식을 가까스로 붙잡으며 떨리는 손가락으로 휴대폰 재다이얼을 눌렀다.
발신한 것은 타쿠의 휴대폰이며 수십 분 후에 타쿠와 레이가 이쿠이나의 방으로 달려왔다.
토와는 클리닉으로 돌아왔지만 이쿠이나는 다른 병원……타카노쿠치 의원으로 이송되었다.
토와의 상처가 생각보다 심각하여 그의 치료만으로도 힘에 벅차다고 타쿠가 판단한 것 같았다.
서로 상처를 입힌 결과, 토와와 이쿠이나는 대량의 혈액을 잃었으며 연락이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죽음에 이르렀을 것이었다.
이런 상황도 토와로서는 늘 있는 일이었다.
그림의 모델에게서 소망을 캐묻고 이루어준다.
「euphoria」의 그림에 이끌려 모델을 지망하는 사람은 대개, 타인에게는 말할 수 없는 소망을 마음속 깊이 품고 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 그대로다.
토와가 이루어줄 수 있는 소망이며 간절히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지원자에게 연락한다.
다만, 죽음에 직결되는 소망은 거절하고 있다. 죽는 것 자체에 두려움은 없지만, 죽어버리면 끝이다. 즐기는 것이고 뭐고 없다.
상대가 품는 소망이 진.심.인지 어떤지는 얘기해보면 알 수 있고 심정의 변화를 드러내는 연기가 판단에 일조하고 있다.
상대의 소망이 진심이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에는 그 자리에서 즉시 중단한다.
현재까지 토와가 판단을 그르친 적은 없다.
타고난 화술과 연기를 조합하면 거의 정확하게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그리고, 모델이 된 사람은 전원 「euphoria」에 관해서 제3자에게 발설한 적은 없다.
「이럴 작정이 아니었다」 라며 후회하는 사람은 모델로 선정하지 않는다.
그렇게 때문에 모델이 나타나지 않을 때는 몇 달이고 그림을 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왜 그렇게까지 해서 사람의 소망을 그리려고 하는 걸까.
단순히 흥미가 있는 것과, 그리고……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아낸 순간 너무나 간단하게 이성이 붕괴되는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Chapter 1
Fraise
...end
토와는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고 체력이 회복될 때까지 요양하게 되었다.
이것도 「euphoria」 이후에 늘 있는 일로 그 동안에는 타쿠가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고 보살펴줬다.
타쿠는 평소부터 토와 몫의 세탁과 청소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이라는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진찰이 소홀해지자 레이가 주의를 줬다.
레이 왈, 타쿠는 온후하고 부드러운 성격이지만 한 가지에 정신을 팔리면 시야가 좁아지는 점이 있는 것 같다고.
특히 토와에 관해서는 아무리 오래 알고 지냈다고 해도 과보호가 되기 쉽다고 말했다.
요양한지 일주일 정도 지나서 토와는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만전의 상태가 아닌데도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그림 작업을 시작했다.
이쿠이나에게서 얻은 양식이 다 떨어지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내던지려고 흰 캔버스를 유화 물감으로 메워간다.
그림 작업에 들어간 토와는 그림 그리는 기계처럼 집중하기 때문에 타쿠나 레이도 상황을 살피기 위해서 방을 기웃거리는 것 외에는 접촉하는 일은 없었다.
이전에는 말을 걸기도 했었지만 유채화를 그릴 때의 토와는 전혀 반응을 돌려주지 않는다.
항상 켜놓는 TV도 끄고 담배조차 피우지 않으며 붓을 멈추는 경우가 있어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거나 바닥에 아무렇게나 눕기도 한다.
그래서 타쿠와 레이도 이제는 포기하고 토와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했다.
빠르면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정도로 그림을 다 그리고 토와가 방에서 나온다.
이번에는 2주였다.
그림 작업을 할 때 토와는 거의 먹거나 마시지 않기 때문에 몸이 바싹 마르며 쇠약해진다.
그런 상태로 돌아다니는 것은 논외라는 것으로 그림이 완성되면 우선 연락을 하라고 타쿠와 레이가 엄하게 말했다.
토와는 붓을 놓고 이젤 앞의 의자에 앉은 채 작업복 포켓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유화 물감이 스며들어 거무칙칙하게 변색된 손가락으로 타쿠와 레이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렸다.
분주한 발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백의 차림의 타쿠가 들어온다.
[타쿠]
「끝났냐?!」
[토와]
「아아」
토와가 고개를 끄덕이자 타쿠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가섰다.
[타쿠]
「상태는? 괜찮아?」
[토와]
「술 마시고 싶어」
[타쿠]
「그 전에 밥이잖아. 레이한테 뭐라도 사오라고 할 테니까 기다리라고」
타쿠가 백의의 포켓에서 휴대폰을 꺼내 조작을 시작한다.
타인과 대화를 한 것으로 여러 감각이 돌아왔는지 토와는 갑자기 심한 피로감을 느꼈다.
그림을 그릴 때는 공복감이나 배설감도 별로 느끼지 않는다. 것보다 기억나지 않는다.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 단번에 밀려오기 때문에 지금도 일어서기에는 나른해서 이젤 앞의 의자에 앉은 채 등을 구부린다.
[타쿠]
「좀 눕는 게 어때」
레이에게 연락을 끝낸 타쿠가 다가와 몸을 굽힌다.
타쿠는 토와의 아래눈꺼풀을 아래로 밀어보거나 이마에 손바닥을 대며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타쿠]
「일단은 괜찮은 것 같군. …………」
타쿠가 캔버스로 시선을 돌리고 숨을 삼킨다.
거기에 그려져 있는 것은 마치 어우러져 핀 피와 살의 꽃이었다.
전체를 파악하면 사람의 실루엣이 그려져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타쿠는 가만히 그림을 바라보고 나서 토와에게 시선을 돌렸다.
[타쿠]
「……변함없이 대단한 그림이군. 난 예술 쪽은 아예 어둡지만, 네가 그리는 그림이 엄청나다는 건 알아」
[타쿠]
「그래서, 네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소재를 구하는 것도 이해하려고 한다」
[타쿠]
「다만……너무 빠져들지는 말라고. 아무리 소재라고 해도 상대는 사람이니까」
토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발밑으로 시선을 떨궜다.
타쿠는 원래 자신이 불특정 다수의 사람과 노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꾸짖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포기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타쿠의 안에서는 「euphoria」도 놀이 중 하나일 것이다.
그 인식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과도하게 걱정을 끼칠 나이도 아니다.
레이의 말대로 타쿠는 자신에 관해서 과보호하는 것이라고 토와는 생각한다.
[타쿠]
「레이가 올 때까지 좀만 기다려」
잠자코 있는 토와를 보고 타쿠는 기진맥진하여 말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토와의 어깨를 가볍게 치고 일어섰다.
[타쿠]
「그럼, 일하러 돌아가겠다.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라」
[토와]
「아아」
[타쿠]
「……아, 그렇지」
문을 열었을 때 타쿠가 뭔가가 생각났다는 얼굴로 되돌아본다.
[타쿠]
「이쿠이나 씨, 무사히 퇴원했다던데. 그리고, 레이랑 얘기했었는데, 곧 크리스마스잖아?」
[타쿠]
「레이가 가게에서 파티 할 거니까 오라던데. 벌써 그런 시기구만, 시간 참 빠른데」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움츠리고 나서 타쿠는 문 너머로 사라져갔다.
혼자가 되자 공간에 정적이 넘친다.
토와는 천천히 일어나서 테이블 쪽으로 걸어가 TV를 켰다.
예전부터 무음 상태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모르지만 무음의 공간에 장시간 있으면 답답하고 식은땀이 난다.
그래서 TV 잡음은 안심된다. 내용은 뭐든 좋다. 너저분한 소리가 공백을 메워준다.
토와는 소파에 털썩 앉아 테이블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집었다.
이쿠이나가 퇴원했다. 그 말을 들어도 아무런 감상도 품지 않았다.
「euphoria」가 끝난 후의 상대에 관해서는 늘 그렇다. 흥미가 이어지는 일은 없다.
하룻밤 상대와 마찬가지로 그냥 지나쳐간다.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인 후 연기를 깊이 들이마시고 나서 내뿜었다.
그러고 보니 그림을 그리고 있는 동안 「euphoria」의 모델 지망 메일이 몇 통인가 왔던 것 같다.
나중에 훑어볼까 생각하면서 토와는 모처럼 혀에 퍼지는 담배의 쓴맛을 즐겼다.
'슬로우 데미지 > 타쿠&레이 공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로우 데미지 타쿠 & 레이 공통 8-2 (레이 루트 / 챕터 1 종료) (1) | 2021.03.27 |
---|---|
슬로우 데미지 타쿠 & 레이 공통 7-1 (광기 / BadEnd) (0) | 2021.03.23 |
슬로우 데미지 타쿠 & 레이 공통 7 (행복 / 스토리 계속 진행) (0) | 2021.03.23 |
슬로우 데미지 타쿠 & 레이 공통 6 (1) | 2021.03.19 |
슬로우 데미지 타쿠 & 레이 공통 5 (0) | 2021.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