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슬로우 데미지/타쿠&레이 공통

슬로우 데미지 타쿠 & 레이 공통 7 (행복 / 스토리 계속 진행)

by 우니마리 2021. 3. 23.

슬로우 데미지 번역입니다
오역이나 오타가 있을 수도 있는데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보기

 

(이쿠이나는 불안해 보이는군…….)

 

 

{POSITIVE} - 다가서볼까.

 

 

 [토와]

「간호한다는 건 단순히 상처 입히고 싶다는 건 아니겠지」

 

 [이쿠이나]

「……네」

 

(뭔가 말할까…….)

 

 

{いつまで迷ってんの? 언제까지 망설일 거야?}

- 망설여지나? (싫증내는 마유에게서 얻은 말)

 

 

 [토와]

「망설여지나? 너 같은 녀석이 이.쪽.으로」

 

 [이쿠이나]

「…………」

 

 [토와]

「방이 식물투성이인 것도 욕망을 속이기 위해서였던 거지?」

 

 [이쿠이나]

「그건……취미라는 것도 있어서」

 

(아직 불안해 보이는군…….)

 

 

{NEGATIVE} - 의심해볼까.

 

 

 [토와]

「정말로?」

 

 [이쿠이나]

「……, 네」

 

연기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색도 어두워졌군.

 

 [토와]

「신코우미에 온 건……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가?」

 

 [이쿠이나]

「그, 그건……」

 

(이쿠이나는 동요하고 있는 것 같군…….)

 

 

{POSITIVE} - 맞춰줄까.

 

 

 [토와]

「분명히 이 거리에는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다」

 

 [이쿠이나]

「……네. 그렇게 생각해서……」

 

(더 동요시켜볼까.)

 

 

{何も話さな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쿠이나가 작품에 사용하고 있던 것은……

 

 

{花 꽃}

 

 

토와 : “꽃을 좋아한다……정말 『꽃』을 좋아하나?”

 

이쿠이나 : “그건……, ……”

 

이쿠이나 : “……사실은……”

 

 

-대화 1 종료-

일단 이야기를 해서 안심시킬까

 

 

-대화 2 시작-

숨기고 있는 욕망을 폭로할까

 

 

토와 : “아직이다. 아직, 부족해”

 

이쿠이나 : “……기다려주세요, 아아……”

 

 [토와]

「내 상처가 신경 쓰이냐」

 

 [이쿠이나]

「……네」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도 될 것 같군……)

 

 

{NEGATIVE} - 조롱할까.

 

 

 [토와]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너무 보고 있었거든」

 

 [이쿠이나]

「……아……」

 

(더 동요시킬까…….)

 

 

{お前なら、いくら飲んでも問題ないだろう 너라면 아무리 마셔도 문제없잖아}

- 만지고 싶으면 만져도 돼. 너라면…… (인정하고 있는 타쿠에게서 얻은 말)

 

 

 [토와]

「만지고 싶으면 만져도 돼. 너라면……」

 

 [이쿠이나]

「……읏」

 

 [토와]

「상처를……만들고 싶어? 베어보고 싶은 건가?」

 

 [이쿠이나]

「……, 으……」

 

(……슬슬 안정되는군.)

 

 

{NEGATIVE} - 권할까.

 

 

 [토와]

「후후……」

 

 [이쿠이나]

「……토와 씨……」

 

(더 끌어들일까…….)

 

 

{遠慮するなよ 사양하지 마}

- 사양하지 마 (즐거워 보이는 타쿠에게서 얻은 말)

 

 

 [토와]

「사양하지 마」

 

 [이쿠이나]

「하, 하지만……」

 

(한 번 더 해볼까…….)

 

 

{うん、好き!大好き! 응, 좋아해! 엄청 좋아하는걸!}

- 좋아하는 거, 전부 해도 돼 (기뻐 보이는 레이에게서 얻은 말)

 

 

 [토와]

「네가 하고 싶은 거, 해보고 싶은 거……좋아하는 거, 전부 해도 돼」

 

 [이쿠이나]

「……읏, 으, 아……」

 

연기 색이 밝고 부드러워졌군.

 

 [토와]

「베는 쪽과 베이는 쪽, 어느 쪽이 좋아?」

 

 [이쿠이나]

「뭐……」

 

(당황한 것 같군…….)

 

 

{POSITIVE} - 솔직히 말할까.

 

 

 [토와]

「물론, 베는 쪽인가」

 

 [이쿠이나]

「아……」

 

(좀 더 파고들까…….)

 

 

{何も話さな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토와]

「솔직히 말해, 그렇게 하면……」

 

 [이쿠이나]

「…………」

 

(이쿠이나가 뭔가를 기다리듯이 이쪽을 보고 있군…….)

 

 

{POSITIVE} - 반응할까.

 

 

 [토와]

「……이루어진다. 이루어주겠다」

 

 [이쿠이나]

「아아……」

 

(뒷받침을 해둘까…….)

 

 

{てめぇはもう終わりだ!! 네놈은 이제 끝이다!!}

- 이걸로 이제, 끝이다 (화내고 있는 코타로에게서 얻은 말)

 

 

 [토와]

「이걸로 이제, 끝이다」

 

 [이쿠이나]

「으으……」

 

이쿠이나의 「소망」의 상징은……

 

 

{傷 상처}

 

 

토와 : “정말 흥미가 있는 건 상처, 맞지?”

 

이쿠이나 : “…………”

 

이쿠이나 : “……네”

 

토와 : “아아……전부 이해했다”

 

토와 : “찢어발기고 싶다. 그게 네 소망이군”

 

이쿠이나 : “아아……그렇습니다. 그것, 입니다……”

 

 

-대화 2 종료-

숨기고 있는 욕망을 폭로할까

 

 

 [이쿠이나]

「……내가 정말 원하던 것은, 꽃 따위가 아냐. 그저 꽃으로 대신하고 있었을 뿐」

 

 [이쿠이나]

「난 사실은……타인의 피부에 난 상처를 보고 싶어. 정확히는, 상처의……속살을」

 

 [이쿠이나]

「하지만, 그런 걸 할 수는 없으니까. 내 팔에 상처를 내봤지만, 역시 부족해서」

 

보이지 않는 아픔을 참듯이 두 눈을 가늘게 뜬 이쿠이나가 문득 희미한 미소를 띠운다.

 

 [이쿠이나]

「……꽃은 사람처럼 저항하지 않는데다 상처를 입으면 체액을 흘려」

 

 [이쿠이나]

「그게 왠지 나를 받아주는 것 같아서 위로받았어」

 

 [이쿠이나]

「꽃만 있으면 어떻게든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점점 부족해져서……」

 

 [이쿠이나]

「게다가 꽃을 몇 번이나 찌그러뜨리는 게 왠지 모르게 불쌍하기도 했고」

 

망설임을 띤 시선이 토와를 포착한다.

 

 [이쿠이나]

「……이상하게도 사람에 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쌍하다니. 그래도, 사람은 엄청 저항하니까, 좀처럼 잘 안 되더군요」

 

 [이쿠이나]

「계속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다가……생각해냈습니다. 상처를 입힌 후 치료를 한다는 방법을」

 

 [이쿠이나]

「그렇다면 부상을 입혀도 조금이나마 용서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이쿠이나]

「게다가 이 거리에는 데스매치가 있으니까 부상자가 길가에 쓰러져있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잖아요?」

 

 [이쿠이나]

「본토는 주위의 눈이 무서워서 도저히 그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 이 거리에 온 겁니다」

 

 [이쿠이나]

「치안이 나쁘다고 하면 끝이지만, 신코우미는 본토보다……저와 비슷한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어서」

 

거기서 이쿠이나는 말을 멈추고 작게 숨을 쉬고 꽉 미간을 찌푸렸다.

 

 [이쿠이나]

「타인을 상처 입히는 것은 최소한으로 하고 이후에는 꽃으로 대신해서……그렇게 자신을 속이면서 해왔는데……이제, 무리입니다」

 

 [이쿠이나]

「부족하고 괴로워서, 누군가를 베면 벨수록 점점 욕구가 부풀어 올라서……」

 

 [이쿠이나]

「그런 때에 우연히 토와 씨가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해서……」

 

 [이쿠이나]

「베고 나서 치료를 할 때 봤습니다. 온몸에 남은 상처를」

 

 [이쿠이나]

「온몸이 떨릴 정도로 충격을 받았고, 그때 제 욕망을 확실히 자각했습니다」

 

 [이쿠이나]

「아아, 나……사실은 누군가를 맘껏 베어보고 싶다고. 베어서, 속살을 보고 싶다고」

 

 [토와]

「나를 이 방에 데려온 것도, 그 때문인가」

 

망설이는 표정인 채 이쿠이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쿠이나]

「네. 다만, 그때는 베는 게 목적이 아니라 토와 씨의 상처를 더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쿠이나]

「토와 씨의 상처……특히 가슴 한가운데에 있는 큰 상처가……」

 

이쿠이나가 뭔가를 떠올리듯이 입을 닫고 침을 삼킨다.

 

 [이쿠이나]

「……가슴에 난 상처가 너무 대단해서,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까 싶어서……」

 

 [이쿠이나]

「토와 씨를 간호한 후에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서 잠도 못 자고……」

 

 [이쿠이나]

「바로 토와 씨가 쓰러져있던 부근으로 돌아가서, 탐문하러 다녔습니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사람을 모르냐면서」

 

 [이쿠이나]

「그때는 토와 씨의 이름도 몰랐는데……」

 

 [이쿠이나]

「어떤 사람을 알게 됐는데, 그 사람으로 인하여 토와 씨에 관한 걸 알게 돼서 『루스트』에도 간 겁니다」

 

 [토와]

「어떤 사람? 누구지」

 

 [이쿠이나]

「그건……죄송합니다, 말할 수 없습니다」

 

이쿠이나가 죄송스러운 듯이 눈을 내리깐다.

 

 [토와]

「익명의 꽃배달도, 일부러인가」

 

 [이쿠이나]

「네. 토와 씨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그런데, 어떻게 저인 걸 알았습니까?」

 

 [토와]

「꽃말이다. 진심이 과했지」

 

 [이쿠이나]

「아아……. 솔직히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서」

 

이쿠이나가 조금 쑥스러운 듯이 웃는다.

 

 [토와]

「게다가 네가 배달한 꽃에서 압생트 냄새가 났어」

 

 [이쿠이나]

「압생트? ……쑥인가」

 

 [토와]

「이 방의 냄새도 그렇잖아?」

 

 [이쿠이나]

「맞습니다. 쑥은 옛날에 할머니 댁에서 키워서 왠지 모르게 좋아합니다. 냄새를 맡으면 진정되거든요」

 

 [이쿠이나]

「그래서, 향주머니를 만들어서 방 곳곳에 뒀습니다. 물론 키우기도 하고」

 

 [이쿠이나]

「그런데, 냄새가 그렇게 옮겨가는가 보군요. 스스로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경솔했구나」

 

말하면서 이쿠이나는 왠지 기뻐 보이는 표정을 짓는다.

 

 [이쿠이나]

「저, 토와 씨라면 제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을까 하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이쿠이나]

「타인의 상처 속살이 보고 싶다는 망상만이 부풀어 올라서, 지금은 이젠 스스로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토와]

「옛날부터 그랬던 거냐?」

 

 [이쿠이나]

「아뇨. 다만, 어렸을 때 충격을 많이 받은 적이 있어서, 아마……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토와]

「충격?」

 

 [이쿠이나]

「확실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렸을 때……누군가를 나이프로 상처 입혔습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나」

 

 [이쿠이나]

「너무 무섭고 도망치고 싶어서, 하지만……상처에서 새빨간 피가 흘러내리는 건 잘 기억하고 있어서」

 

 [이쿠이나]

「그게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말을 마치고 이쿠이나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눈을 감았다.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는 것일 거다. 뺨에 홍조를 띠며 입술을 다무는 모습은 부끄러움을 참고 견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사이 토와는 주위를 가볍게 훑어봤다.

 

방바닥이나 테이블에 꽃잎이 흩어져 있고 지금 누워있는 침대에도 장식처럼 흩어져 있다.

 

 [토와]

「해봐」

 

 [이쿠이나]

「뭐……」

 

그 말에 이쿠이나가 깜짝 놀란 듯이 눈을 뜬다.

 

 [토와]

「네 소망은 알겠어. 좋을 대로 해도 돼」

 

 [이쿠이나]

「토와 씨……」

 

이쿠이나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토와를 바라본다.

 

토와는 한쪽 셔츠 소매를 걷어 올려 상처투성이의 팔을 내밀었다.

 

이쿠이나가 떨리는 손가락으로 나이프를 천천히 다시 쥐고 그 칼끝을 토와의 팔로 향한다.

 

 [이쿠이나]

「정말, 괜찮겠습니까」

 

나이프가 칼에 닿기 직전에 멈추며 이쿠이나가 망설이듯이 토와를 본다.

 

토와는 아무런 대답 없이 그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쿠이나의 뺨이 단숨에 굳으며 드러난 토와의 팔을 응시한다.

 

이윽고 결심한 듯이 나이프의 칼날을 피부에 바싹 대어……

 

쓱 피부를 찢어발겼다.

 

붉은 선이 피부 위로 뻗어와 차츰 번지며 순식간에 혈액이 되어 흘러나온다.

 

 [이쿠이나]

「……아……」

 

이쿠이나가 빠른 호흡을 반복하며 헐떡이는 소리를 흘린다.

 

베인 상처의 아픔을 느끼면서 토와는 이쿠이나를 향하여 도발하듯이 웃었다.

 

 [토와]

「아직 멀었어, 지금부터잖아. ……자」

 

재촉하듯이 베인 팔을 다시 이쿠이나에게 내민다.

 

한 번 벤 것으로 긴장이 풀린 건지 이쿠이나는 망설임 없이 나이프를 피부에 댔다.

 

방금보다도 깊게.

 

 [토와]

「……윽」

 

욱신거리며 울리는 통증에 토와는 목을 울린다.

 

오랜만에 느끼는 이 살을 직접 찢어발기는 통증은 섹스나 폭력과도 다르다. 선명하고 강렬하다.

 

고양을 기억하며 토와는 자신의 입술을 혀로 핥아 적셨다.

 

 [이쿠이나]

「아, 아아……」

 

처음 베인 상처의 바로 옆에 새로운 상처가 생기고 순식간에 피가 흘러나오며 처음 생긴 상처를 삼켜간다.

 

금세 퍼지는 짙은 철분 냄새. 이쿠이나가 나이프를 떨어뜨려 흰 시트에 크고 붉은 얼룩이 진다.

 

침대에 흩어진 꽃잎은 피바다에 떠있는 것 같다.

 

 [이쿠이나]

「토와 씨……토와 씨」

 

매달리듯이 이쿠이나가 이름을 부른다.

 

욱신욱신 쑤시는 통증에 머릿속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면서 토와는 한손으로 팔의 상처를 벌리듯이 잡아당겼다.

 

모조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새빨간 피가 솟아나오며 상처 사이로 연분홍색 속살이 살짝 엿보인다.

 

 [이쿠이나]

「…………읏」

 

그것을 보고 이쿠이나의 목이 꿀꺽하고 울린다.

 

……원하고 있다.

 

계속 애타게 그리고 있던 연인이 눈앞에 나타난 것처럼.

 

고대하고 있던 것이, 바로 거기에 있다.

 

이쿠이나는 살짝 토와의 피투성이 팔을 잡아 상처 속살을 열어젖히고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 사이 토와는 시트에 떨어진 나이프를 주워들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쿠이나의 손등을 베었다.

 

 [이쿠이나]

「윽?!」

 

이쿠이나가 놀란 듯이 손을 떼고 토와의 얼굴을 본다.

 

토와는 두려움 없는 미소를 지으며 피에 젖은 나이프를 혀로 핥았다.

 

 [토와]

「나도 하게 해줘. 네 속살, 보여줘」

 

 [이쿠이나]

「토와 씨……」

 

거기서 이쿠이나도 흐름이 뚝 끊어진 것 같았다.

 

 [이쿠이나]

「잠깐……가슴의 상처, 보여주세요」

 

이쿠이나는 나이프를 받아 토와의 셔츠를 찢었다.

 

가슴을 세로로 달리는 큰 상처가 드러나면서 이쿠이나가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움직임을 멈춘다.

 

 [토와]

「…………」

 

토와는 피를 흘리고 있는 팔을 자신의 가슴께로 끌어당겨 이쿠이나에게 보여주듯이 비볐다.

 

신선한 혈액이 불룩 솟은 가슴의 상처를 붉게 물들인다.

 

 [이쿠이나]

「……윽」

 

서로 호흡은 거칠고 이쿠이나의 아래쪽이 팽팽해진 것이 옷 너머로도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평범하게 몸을 연결하는 일 따위 안중에도 없었다. 그런 평범한 쾌락 따위 원하지 않는다.

 

상처와 상처로 연결하고 싶다.

 

이쿠이나도 토와도, 말로 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이쿠이나가 나이프를 움켜쥐고 토와의 쇄골 아래에 칼끝을 댄다.

 

그대로 배꼽을 향하여 단숨에 달렸다.

 

 [토와]

「하앗……」

 

팔을 베였을 때보다 더욱 강한 통증이 몸 한가운데를 달려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옛 상처 옆에 새로운 붉은 선이 떠오르며 피가 흘러나온다.

 

 [이쿠이나]

「하아, 하앗……」

 

이쿠이나가 거친 숨을 쉬며 나이프를 던지고 토와의 가슴에 양손을 얹는다.

 

지금 막 생긴 상처의 가장자리에 엄지를 대고……천천히, 열어젖혀간다.

 

 [토와]

「아, 하아……」

 

토와는 얼굴을 찌푸리며 헐떡거리듯이 숨을 내쉬었다.

 

아프다. 문자 그대로, 살을 째는 통증이다.

 

그것이……좋다.

 

신경을 잘게 써는 것 같은 통증이 뇌 속에서 쾌락으로 변환된다.

 

통증이, 무엇보다도 기분 좋다.

 

육체를 직접적으로 상처 입히는 통증이 있으면 있을수록.

 

거기에 열이 담기면 담길수록.

 

좀 더 통증을 원한다.

 

통증에, 범해지고 싶다.

 

 [이쿠이나]

「아아……」

 

이쿠이나가 토와의 가슴 상처를 열어, 감탄이라고도 관능이라고도 할 수 없는 달아오른 숨을 내쉰다.

 

내장이 엿보일 정도로 깊이 베지는 않았겠지만 숨겨진 속살은 보이고 있다.

 

꿈에도 그리던 상처의 속살을 눈앞에 두며 이쿠이나는 떨고 있었다.

 

살아있는 살이 피에 젖어 꿈틀거리며 헐떡이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이쿠이나]

「……토와 씨……, ……예뻐」

 

불쑥 이쿠이나가 헛소리처럼 중얼거린다.

 

토와는 가쁜 호흡 속에서 웃으며 이쿠이나의 손에서 나이프를 비틀듯이 빼앗았다.

 

이쿠이나가 성급한 손놀림으로 입고 있던 옷을 벗고 토와에게 얼굴을 가까이 한다.

 

그대로 코끝이 맞닿을 것 같은, 자칫하면 입술이 겹칠 거리까지 가까이 다가가……

 

토와는 이쿠이나의 가슴에 나이프를 바짝 대어 세로로 찢어발겼다.

 

 [이쿠이나]

「……읏, 아아앗……!」

 

이쿠이나가 작게 비명을 지르며 이를 악문다.

 

상처 하나 없는 가슴에 첫 상처가 생기며 붉은 눈물 같은 구름이 방울져 흘러넘쳐간다.

 

토와는 상체를 살짝 일으켜 막 생긴 이쿠이나의 상처에 혀를 기게 했다.

 

 [이쿠이나]

「아팟……!」

 

상처를 아래에서부터 위까지 한 번 핥는다. 입안에 피맛이 넘쳤다.

 

 [이쿠이나]

「으, 흐윽……」

 

이쿠이나가 마구 미간을 찌푸리고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토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통증과 쾌감이 뒤섞여 엉망진창이 된 그 표정은 무엇보다도 기뻐보였다.

 

 [이쿠이나]

「……토와 씨와 한 쌍, 이네요. 같은 상처가, 되는 걸까……?」

 

 [토와]

「……글쎄」

 

그 대답에 이쿠이나는 더욱 미소 지으며 토와를 덮듯이 천천히 몸을 포갰다.

 

연결되는 것은 가슴의 상처다.

 

갓 생겨난 이쿠이나의 상처를 토와의 오래된 상처와 서로 포갠다.

 

그것이 지금, 서로가 원하고 있는 연결이었다.

 

 [이쿠이나]

「아……, 뜨거워……」

 

 [토와]

「후……」

 

가슴과 가슴 사이에서 서로의 피가 섞여 미끈미끈 미끄러진다. 따뜻하다.

 

간헐적으로 이어지는 통증은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쿠이나가 움직일 때마다 상처와 상처가 걸려 서로 벌어진다. 부드러운 살의 감촉.

 

끝없이 흘러나오는 혈액은 따뜻하고 토와와 이쿠이나의 몸을 감싸 안듯이 적셔간다.

 

 [이쿠이나]

「아……, 토와 씨……」

 

이쿠이나가 나이프를 들어 토와의 팔을 억누른다.

 

칼날이 눌리자 새로운 상처가 생기고 붉은 체액이 흘러간다.

 

이번에는 토와가 나이프를 잡아 똑같이 이쿠이나의 피부를 상처 입힌다.

 

가슴의 상처를 연결하면서 서로를 베고 무수한 통증을 공유한다.

 

 [이쿠이나]

「토와 씨……, 토와 씨……」

 

 [토와]

「하아……, 크큭……」

 

출혈과 통증에 의식이 몽롱해지면서 토와는 웃음소리를 흘렸다.

 

들이마시는 숨도 내쉬는 숨도, 모든 것이 피로 물들어 있다.

 

시트 위로 발버둥 치듯이 미끄러진 손에 뭔가가 닿는다.

 

흩어진 꽃잎이다.

 

토와는 꽃잎 몇 장을 움켜쥐어 이쿠이나의 등 위에 떨어뜨렸다.

 

팔랑팔랑 꽃잎이 흩날리다가 두 명의 가슴 사이에 끼어 붉은 잔해로 변해간다.

 

그것은 마치 무너져내진 고깃덩어리 조각과 같다.

 

 [토와]

「후, 하핫……」

 

웃음소리를 내면서 토와는 몇 번이나 꽃잎을 움켜쥐어 이쿠이나의 등에 떨어뜨리기를 반복했다.

 

피와 꽃잎으로 범벅이 되어 서로 베고 베이는 모습은 옆에서 보면 미친놈들의 성교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미쳤다.

 

그래서 토와는 그 광기를 받아들이고 뱉어낸다.

 

뱉어낸 것이 그림이 된다.

 

타인의 광기를 자신의 광기로 풀어내서, 섞고, 짜고, 칠해서.

 

토와에게 있어서 그림이란 그런 의미에서는 항상 누군가와의 합작이자 토사물이었다.

 

사람의 속살……이렇게, 예뻤구나

 

계속 보고 싶어서 애태우고 있던 것을……

 

토와 씨가, 보여줬어

 

기뻐……

감사, 합니다……

 

 

 

 

 

※이후 공통 루트의 타쿠/레이 루트 분기